1절
뱀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으신 들짐승 중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뱀이 여자에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정말로 너희에게 동산의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셨느냐?"*
여기서 "간교하다"는 히브리어로 ‘עָרוּם’(arum)이며, '영리하다' 또는 '교활하다'는 뜻을 가진다. 이 단어는 인간의 '벗음'을 의미하는 ‘עֵירֹם’(erom)과 연결되며, 죄가 인간의 본질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2절
여자가 뱀에게 말했다.
*"우리는 동산의 나무 열매를 먹을 수 있다."*
3절
"그러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너희가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먹지 말라'고만 말씀하셨지만, 여자는 '만지지도 말라'고 덧붙였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시키는 성향을 보여준다.
4절
뱀이 여자에게 말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뱀은 하나님 말씀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인간을 유혹하고 있다.
5절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 너희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아신다."*
히브리어 ‘אֱלֹהִים’(Elohim)은 문맥에 따라 '하나님' 또는 '신적인 존재들'로 해석될 수 있다. 뱀은 인간이 하나님과 동등해질 수 있다고 속이고 있다.
6절
여자가 그 나무를 보니,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우며,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워 보였다.
그래서 여자가 그 열매를 따서 먹고, 함께 있던 남편에게도 주니 그도 먹었다.
여자는 시각적으로 판단하고, 이성이 아닌 감각적 욕망에 의해 행동했다.
7절
그러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신들이 벗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만들어 몸을 가렸다.
‘벗음’(‘עֵירֹם’ erom)과 ‘간교함’(‘עָרוּם’ arum)이 연결되며, 인간이 죄를 인식한 후 수치를 느끼게 됨을 보여준다.
8절
그들이 날이 서늘할 때 동산을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나무 사이에 숨었다.
9절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을 부르시며 말씀하셨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은 아담의 위치를 모르시는 것이 아니라, 영적 상태를 묻고 계신 것이다.
10절
아담이 말했다.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기에 두려워하여 숨었습니다."*
11절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네가 벗었다는 것을 알게 하였느냐?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먹었느냐?"*
12절
아담이 말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있도록 주신 여자, 그 여자가 나에게 그 나무 열매를 주었기에 내가 먹었습니다."*
아담은 책임을 회피하며 여자를 탓하고 있다.
13절
여호와 하나님께서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말했다.
*"뱀이 나를 꾀어서 내가 먹었습니다."*
여자 또한 책임을 뱀에게 돌리고 있다.
14절
여호와 하나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너는 모든 가축과 들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평생토록 배로 기어 다니며 흙을 먹을 것이다."*
15절
*"내가 너와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대감을 두겠다.
여자의 후손이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며,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
이 구절은 '원시 복음'(Proto-Evangelium)이라 불리며,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예언으로 해석된다.
16절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의 임신과 해산의 고통을 크게 더할 것이다.
너는 고통 중에 자녀를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게 될 것이나,
그는 너를 다스릴 것이다."*
17절
아담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먹지 말라고 한 나무 열매를 먹었으므로,
땅이 너로 인해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평생토록 수고하여야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것이다."*
18절
*"땅은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며,
너는 밭의 채소를 먹을 것이다."*
19절
*"너는 얼굴에 땀을 흘려야 식물을 먹을 것이며,
결국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너는 흙에서 왔으므로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흙'(‘אֲדָמָה’ adamah)에서 온 아담(‘אָדָם’ adam)이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는 개념이 강조된다.
20절
아담이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חַוָּה, Chavah)라 하였으니,
그가 모든 생명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21절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셨다.
하나님께서 직접 피 흘림을 통해 가죽옷을 주신 것은, 죄 사함을 위한 희생의 원리를 보여준다.
🙌 오늘의 묵상
죄는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돌보시고 구원의 길을 준비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