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원어 성경을 재해석한 말씀
1. 말씀을 먹고 사명을 받다
1절
"그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여라.'"
👉 해설: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에스겔이 ‘먹고’ 소화해야 할 사명의 본질입니다. ‘두루마리’는 메시지 자체를 상징합니다.
2절
"그래서 내가 입을 벌리니, 그분이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셨다."
👉 해설:
이 장면은 말씀의 내면화, 곧 하나님의 계시가 사람 안에 완전히 들어오는 것을 상징합니다.
3절
"그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네 배를 채우고, 네 속을 가득 채워라.' 내가 그것을 먹으니, 내 입에서 그것은 꿀처럼 달았다."
👉 해설:
하나님의 말씀은 때로 심판의 메시지일지라도, 영적으로는 달고 생명을 주는 양식입니다. (참조: 시편 119:103)
2. 강퍅한 백성에게 보내심
4절
"그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너를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내니, 네가 내 말을 그들에게 말해야 한다.'"
👉 해설:
사명은 이방이 아닌, 바로 하나님의 백성에게 먼저 주어집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듣기 어려운 자들입니다.
5절
"너를 말이 낯설고 언어가 어려운 민족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집에 보낸다."
👉 해설:
그들은 언어는 통하지만, 마음이 막혀 있어 듣지 않으려 합니다.
6절
"만일 내가 너를 말이 낯설고 언어가 어려운 민족에게 보냈다면, 그들은 너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 해설: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보다 하나님의 백성이 더 완악하다는 하나님의 탄식이 담겨 있습니다.
7절
"그러나 이스라엘 집은 너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나의 말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온 족속은 강퍅하고 완고하다."
👉 해설:
‘강퍅하다’는 히브리어로 חִזְקֵי־פָנִים (*chizqei-fanim) — 얼굴이 단단하다는 뜻으로, 마음이 굳어짐을 상징합니다.*
8절
"그러나 보아라, 내가 네 얼굴을 그들의 얼굴과 마주하게 단단하게 하고, 네 이마를 그들의 이마처럼 굳게 하겠다."
👉 해설:
하나님은 선지자에게 맞설 힘도 함께 주십니다. 영적 강인함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입니다.
9절
"내가 네 이마를 화석보다 단단한 부싯돌처럼 만들었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얼굴에 놀라지 마라.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이다."
👉 해설:
‘부싯돌’(צֹר *tsor)은 당시 가장 단단한 돌 중 하나로, 선지자의 내면적 강인함을 상징합니다.*
3. 사명자의 책임 – 파수꾼의 경고
10절
"또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네게 말하는 모든 말을 마음으로 받고 귀로 듣고,'"
👉 해설:
말씀은 단지 입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11절
"너는 포로로 잡혀간 네 민족에게 가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여라."
👉 해설:
결과에 상관없이 진리의 선포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
12절
"그때 영이 나를 들어 올리셨고, 내 뒤에서 큰 음성이 들려왔다. ‘여호와의 영광이 그의 처소에서 찬양받으실지어다!’"
👉 해설:
하나님의 영은 선지자를 움직이며, 그의 말씀은 하나님의 영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13절
"생물의 날개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 그 곁의 바퀴 소리, 큰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
👉 해설:
이 환상은 여전히 하나님의 보좌와 영광이 움직이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14절
"영이 나를 들어 올려 데려가셨는데, 나는 쓰라림과 격분 가운데 있었고, 여호와의 손이 강하게 내 위에 임해 있었다."
👉 해설:
에스겔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있지만, 그 사명의 무게와 고통을 동시에 느낍니다.
15절
"내가 그발 강가에 거주하는 포로 곁, 델아빕에 이르러 그들 가운데 머무르며 일주일 동안 놀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해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후, 에스겔은 깊은 충격과 경외 속에서 잠잠히 기다립니다.
4. 파수꾼의 사명
16절
"일주일이 지난 뒤,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말씀하셨다."
👉 해설:
하나님은 충분한 침묵과 묵상의 시간을 주신 후 다시 사명을 명확히 하십니다.
17절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경고하여라."
👉 해설:
‘파수꾼’(צוֹפֶה *tsopheh)은 공동체를 대신해 위협을 미리 보고 경고하는 사명자입니다.*
18절
"내가 악인에게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고 말할 때, 네가 그를 경고하지 않으면 그는 죄 가운데 죽고, 나는 그의 피를 네 손에서 찾을 것이다."
👉 해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가 전하지 않으면, 그 죄의 책임을 함께 묻게 됩니다.
19절
"그러나 네가 악인을 경고했는데도 그가 돌이키지 않으면 그는 죄로 죽되, 너는 생명을 보존할 것이다."
👉 해설:
선포의 책임과 반응의 책임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20절
"또 의인이 그 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 내가 그 앞에 걸림돌을 두어 그가 죽게 한다면, 네가 경고하지 않으면 그의 죽음도 네 책임이다."
👉 해설:
심지어 의인도 경고 없이 범죄하면 죽게 되며, 경고하지 않은 자도 죄를 면치 못합니다.
21절
"그러나 네가 그 의인을 경고해 죄를 짓지 않게 하여 그가 듣고 죄를 짓지 않으면, 그는 생명을 보존하고 너도 죄 없다."
👉 해설:
경고는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이는 그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5. 선지자의 침묵과 하나님의 통제
22절
"여호와의 손이 거기에서 내 위에 임하였고, 그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들로 나가라. 내가 거기에서 너에게 말하겠다.’"
👉 해설:
하나님은 특정한 장소에서 에스겔에게 계속해서 계시를 이어가십니다.
23절
"그래서 내가 들로 나가니, 보라, 여호와의 영광이 거기 있었고, 내가 전에 본 그 영광과 같았다.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 해설:
에스겔은 환상의 시작(1장)과 같은 하나님의 영광을 다시 보게 되며, 경외심으로 반응합니다.
24절
"그때 영이 내 안에 들어오셔서 나를 일으켜 세우셨고, 그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집에 들어가라. 그리고 거기 머물러라.’"
👉 해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일단 공적인 사역이 아닌, 내면적 준비의 시기를 명하십니다.
25절
"사람의 아들아, 사람들이 너를 밧줄로 묶어 집 안에 가두어 두고 나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 해설:
물리적 억압과 박해 속에서도 하나님의 명령은 계속됩니다.
26절
"내가 네 혀를 입천장에 붙게 하여 너를 말 못 하게 하겠다. 이는 그들이 반역하는 족속이기 때문이다. 너는 그들을 책망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 해설:
에스겔은 하나님의 명령 없이는 말할 수 없습니다. 말씀은 하나님의 때에만 선포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27절
"그러나 내가 너에게 말하라고 할 때에는 네 입을 열리게 하겠다. 그때는 네가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고 말하여라. 듣는 자는 들을 것이고, 듣지 않는 자는 듣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이다."
👉 해설:
말씀의 주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선지자는 오직 순종만이 요구됩니다.
📖 오늘의 묵상
🙏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파수꾼의 사명을 맡은 이 시대, 침묵하지 말고 순종의 용기를 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