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원어 성경을 재해석한 말씀
1. 수치와 고통 속에서의 마지막 기도
1절
"여호와여, 우리에게 닥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를 살펴 보옵소서. 우리의 수치를 바라보소서."
👉 해설:
- ‘기억하시고’는 히브리어 זְכֹר (zekhor) – 기억해 주소서,
언약을 상기시키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 이는 회개한 자의 겸손한 간구로, 자비의 회복을 향한 문을 여는 기도입니다.
2절
"우리의 기업이 외인에게,
우리의 집들도 이방인에게 돌아갔나이다."
3절
"우리는 아버지 없는 고아들이오며,
우리 어머니는 과부 같으니,"
👉 해설:
- 이스라엘의 상실감을 유산을 빼앗긴 고아와 과부의 이미지로 표현함.
-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4절
"우리가 은을 주고 물을 마시며
값을 주고 나무를 가져오며,"
5절
"우리를 뒤쫓는 자들이 우리의 목을 누르니
우리가 기진하여 쉴 수 없나이다."
👉 해설:
- 가장 기본적인 생존 자원조차 값을 치르고 빼앗기는 처지,
철저히 종속되고 억눌린 상태를 보여줍니다.
6절
"우리가 애굽과 앗수르에게 손을 내밀어
양식을 배불리려 하였나이다."
👉 해설:
- 과거 이스라엘이 의지했던 이방 국가들의 허망함을 고백함.
- 정치적 동맹이 아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했음을 회개하는 장면.
7절
"우리 조상들은 범죄하고 없어졌으며
우리는 그들의 죄악을 담당하였나이다."
👉 해설:
- 세대 간의 죄의 결과를 인정하며,
이 죄악의 고리는 하나님의 자비로만 끊을 수 있음을 내포합니다.
8절
"종들이 우리를 지배함이여
그들의 손에서 건져낼 자가 없나이다."
9절
"광야에는 칼이 있으므로
목숨을 걸고 양식을 얻나이다."
10절
"굶주림의 열기로 말미암아
우리의 피부가 화덕처럼 검게 되었나이다."
👉 해설:
- 극도의 기아, 공포, 체제 붕괴 속에서의 삶을 묘사함.
- ‘피부가 검게 됨’은 영양실조와 피폐함의 표현입니다.
11절
"대적들이 시온에서 부녀들을,
유다 각 성읍에서 처녀들을 욕보였나이다."
12절
"지도자들은 그들의 손에 매달리고
장로들의 얼굴도 존경을 받지 못하나이다."
13절
"청년들이 맷돌을 지며
아이들이 나무를 지다가 엎드러지오며,"
14절
"노인들은 성문에 앉지 못하며
청년들은 노래를 그쳤나이다."
👉 해설:
- 모든 세대가 수치와 억압 속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 노인의 존엄, 청년의 활력, 아이의 순수함, 여인의 존귀함이 모두 유린된 상태입니다.
15절
"우리 마음에는 기쁨이 그쳤고
우리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었사오며,"
16절
"우리 머리에서는 면류관이 떨어졌사오니
오호라, 우리의 범죄 때문이니이다!"
👉 해설:
- 기쁨이 사라지고, 존귀의 상징인 면류관(עֲטֶרֶת)마저 떨어졌다는 고백은
이 모든 재앙이 죄로 인한 결과임을 겸손히 인정하는 대목입니다.
2. 회복을 위한 신앙의 고백
17절
"이러므로 우리의 마음이 피곤하고
이런 일로 우리 눈들이 어두워졌사오며,"
18절
"시온 산이 황폐하여
여우가 그 안에서 노나이다."
19절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고
주의 보좌는 대대에 이르나이다."
👉 해설:
- 여호와의 영원하심과 통치의 변함없음을 고백하며,
절망 속에서도 신앙의 뿌리는 흔들리지 않음을 선언합니다.
20절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잊으시오며
우리를 이같이 오래 버리시나이까?"
21절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 해설:
- 히브리어 הֲשִׁיבֵנוּ יְהוָה אֵלֶיךָ וְנָשׁוּבָה (hashivenu YHWH elekha ve-nashuvah) –
우리를 주께 돌이키소서, 그러면 우리가 돌아가리이다.
→ 회복의 열쇠는 하나님께 있으며,
돌이킴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함을 고백한 절정의 기도입니다.
22절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사오며
우리를 향하여 진노를 심히 크시니이다."
👉 해설:
- 어떤 사본에서는 이 절을 의문형으로 읽습니다:
“주께서 정말 우리를 아주 버리셨나이까?” -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기도의 끝으로,
이는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마지막 부르짖음입니다.
📖 오늘의 묵상
🙏 우리의 죄가 깊을수록, 주님의 자비는 더 간절히 요청됩니다.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우리의 눈물이 기도가 되어, 다시 주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