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원어 성경을 재해석한 말씀
1. 시온의 황폐함과 백성의 몰락
1절
"어찌 그리 금이 빛을 잃고 순금이 변질되며,
성소의 돌들이 모든 거리 어귀에 쏟아졌는고!"
👉 해설:
- 히브리어 אֵיכָה (Eikhah) – 다시 등장하는 탄식의 서두 표현.
- ‘금과 순금’은 예루살렘과 성전을 상징합니다.
- ‘성소의 돌’(אַבְנֵי־קֹדֶשׁ, avnei qodesh)은
실제 성전 건축재이자, 지도자·백성의 상징적 표현입니다.
2절
"순금에 비할 만하던 시온의 아들들이
어찌 토기장이가 만든 질그릇 같이 여김을 받는고!"
👉 해설:
- ‘순금에 비하던 자’는 지도자, 귀족 계층.
- 이제는 흙으로 만든 질그릇(כְּלֵי חָרֶשׂ – k’lei ḥares)처럼
가치 없는 존재로 전락했다는 신랄한 현실 인식.
3절
"들개들도 젖을 주어 그들의 새끼를 기르거늘,
내 백성 딸은 잔인하여 마치 광야의 타조 같도다."
👉 해설:
- 동물도 자식에게 젖을 먹이는데,
시온의 어머니들은 굶주림과 절망에 인간성을 잃었다는 고발. - ‘타조’는 자식에 무관심한 상징(욥 39:13~17).
4절
"젖먹이가 목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으며,
어린 아이들이 떡을 구하나 떼어 줄 자가 없도다."
👉 해설:
- 생존의 본능조차 외면당하는 사회의 비참함.
- 굶주림의 절정과 부모 세대의 무능함을 드러냅니다.
5절
"맛있는 음식을 먹던 자들이 거리에서 황폐하게 되었으며,
자색 옷에 길러진 자들이 이제는 거름더미를 안았도다."
👉 해설:
- ‘자색 옷’은 히브리어 מְגוּדָּלִים בַּתּוּלָע (megudalim batola) –
고귀한 자, 왕족을 의미. - 완전한 신분 전복이 벌어진 상황입니다.
6절
"딸 내 백성의 죄악이 소돔의 죄보다 무겁도다.
소돔은 순식간에 무너지되 손을 대지 아니하였거늘,"
👉 해설:
- 유다의 죄는 소돔보다 무겁다는 선언은,
하나님의 은혜를 알면서도 불순종한 죄이기 때문입니다.
7절
"그의 귀인들은 눈보다 깨끗하고,
젖보다 희었으며, 몸은 산호보다 붉고,
그의 윤택은 사파이어 같더니,"
8절
"이제는 그들의 얼굴이 숯보다 검고,
거리에서 알아볼 수 없으며,
그들의 피부가 뼈에 붙어 나무껍질 같이 말랐도다."
👉 해설:
- 이전에는 찬란했던 외모,
이제는 기아와 병으로 초췌해진 몰골. - 이는 외적인 것에 의존했던 이들의 추락을 의미합니다.
9절
"칼에 죽은 자들이 주림에 죽은 자들보다 나음은
그들은 찔림으로 죽고,
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 점점 쇠약하여 감이라."
👉 해설:
- 전쟁보다 더 비참한 굶주림을 강조.
- 장기적 고통의 무서움을 시적으로 형상화함.
10절
"어리석은 부녀들이
자기들의 손으로 자기 자식을 삶았나니,
그들은 내 백성의 멸망할 때에
자식이 그들의 먹을거리가 되었도다."
👉 해설:
- 이는 레위기 26:29, 예레미야 19:9, 신명기 28:53의 경고의 성취.
- 극단적인 인륜 파괴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음을 의미.
11절
"여호와께서 분을 다 내시며
진노를 쏟으시고
시온에 불을 지르사
그 기초를 사르셨도다."
👉 해설:
- 히브리어 הִצִּית אֵשׁ בְּצִיּוֹן (hitzit esh b’Tziyon) –
하나님께서 시온을 철저히 불사르셨다는 종결적 심판 선언. - 이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 의한 파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2. 지도자들의 죄와 공동체의 절망
12절
"땅의 왕들과 세상의 모든 백성들이
대적과 원수가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올 줄은 믿지 아니하였도다."
👉 해설:
-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성이라 여겼기에,
아무도 그것이 무너질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 그러나 죄가 쌓이면 하나님의 보호도 거두신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
13절
"그의 선지자들의 죄들과 제사장들의 죄악 때문이니,
그들은 성읍 안에서 의인의 피를 흘렸도다."
👉 해설:
-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이 멸망의 원인임을 명확히 밝힌다.
- ‘의인의 피를 흘렸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전하던 예언자들에 대한 박해를 의미함.
14절
"그들이 거리에서 맹인 같이 방황하며
피로 더러워졌으므로
그 옷을 만질 수 없도다."
15절
"사람들이 그들에게 외쳐 이르기를,
‘부정하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가까이 하지 말라!’
하였으며,
그들이 도망하여 유리하되
이방인들 중에도 말하기를
‘그들이 다시는 머물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 해설:
- 선지자와 제사장들이 부정한 자, 추방 대상이 된 현실은
하나님의 심판이 철저했음을 보여준다.
16절
"여호와께서 그들을 흩으시고
다시는 돌아보지 아니하셨으며,
사람들이 제사장들을 높이지 아니하였으며
장로들을 존경하지 아니하였도다."
👉 해설:
- 여호와께서 ‘다시는 돌아보지 않으셨다’는 선언은
언약의 유보와 하나님의 침묵을 나타낸다. - 사회 구조의 근간인 제사장, 장로, 지도자 계층의 붕괴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줌.
17절
"우리가 헛되이 도움을 바라므로
파수하는 자로 망대를 지키며
우리나라를 구원하지 못할 민족을 기다렸도다."
👉 해설:
- 유다는 바벨론을 두려워하며 애굽의 도움을 바랐으나(렘 37:5),
헛된 정치적 동맹에 희망을 둔 자멸의 외교를 지적함.
18절
"우리가 걸을 수 없는 지경까지
그들이 우리의 걸음을 엿보니
우리의 끝이 가까우며
우리의 날들이 다하였으며
우리의 종말이 이르렀도다."
👉 해설:
- ‘끝’, ‘날’, ‘종말’이라는 반복은
유다가 느끼는 죽음의 절박한 현실을 강조한다.
19절
"우리를 뒤쫓는 자들이 하늘의 독수리보다 빠르며
산 위에서 우리를 추격하며
광야에서 우리를 매복하여 기다렸도다."
20절
"우리가 코로 삼던 자, 곧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자가
그들의 함정에 빠졌으니
우리가 그를 가리켜 이르기를
‘우리가 그의 그늘 아래에서
이방인들 중에 살겠다’ 하던 자로다."
👉 해설:
- ‘코로 삼던 자’(רוּחַ אַפֵּינוּ – ruach apeinu)는
시드기야 왕을 은유한 표현. - 유다는 지도자를 통해 생명을 유지할 것이라 믿었으나,
그 지도자마저 무력해진 현실을 보여줌.
3. 애돔에 대한 경고와 시온의 회복 예언
21절
"우스 땅에 거주하는 애돔 딸아,
즐거워하고 기뻐할지어다.
잔이 네게도 넘어갈 것인즉
너도 취하여 벌거벗으리라."
👉 해설:
- 애돔은 유다의 멸망을 기뻐한 주변 민족이며(시 137:7),
지금은 웃고 있지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임을 경고함. - ‘잔이 네게도 넘길 것이다’는 심판의 잔, 하나님의 분노의 상징임.
22절
"딸 시온의 죄악이 사라졌고
주께서 다시는 너를 포로로 끌어가지 아니하실 것이라.
딸 애돔이여,
주께서 네 죄를 벌하시며
네 죄악을 드러내시리라."
👉 해설:
- 마지막 구절은 회복의 희망으로 전환됩니다.
- 시온은 징계를 다 받았으며,
이제는 회복의 시기로 들어갈 것임을 암시합니다. - 그러나 애돔은 이제 공의의 심판을 받을 차례입니다.
📖 오늘의 묵상
🙏 **하나님의 심판은 무섭지만 공의로우며,
그 징계는 죄로 인한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