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 예레미야 애가 2장, 무너진 성벽, 사라진 영광

by 말씀샘지기 2025. 3. 23.
반응형

히브리 원어 성경을 재해석한 말씀

1. 여호와의 진노 아래 무너진 시온

1절
"슬프다! 주께서 어찌 그리 진노하사 딸 시온을 구름으로 덮으셨는고!
이스라엘의 아름다움을 하늘에서 땅으로 던지셨으며,
그의 진노의 날에 자기 발판을 기억하지 아니하셨도다."

👉 해설:

  • ‘슬프다’는 אֵיכָה (Eikhah) — 1장과 동일한 탄식어로 시작되며, 구조적으로 통일성을 갖는다.
  • ‘진노’는 히브리어 בְּאַף (b’aph)분노, 코가 벌렁거릴 정도의 격분을 뜻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심판을 상징한다.
  • ‘발판’(הֲדֹם רַגְלָיו – hadom raglav)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성전을 은유하며,
    하나님께서 더 이상 예루살렘을 거룩한 처소로 여기지 않으신 상태를 보여준다.

2절
"주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들을 멸하사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셨으며,
그의 분노 중에 유다 딸의 요새들을 허물어 땅에 엎으시고,
나라와 그 방백들을 욕되게 하셨도다."

👉 해설:

  • ‘멸하다’는 חָרַב (charav) — 황폐하게 만들다, 파괴하다는 의미.
  • ‘긍휼히 여기지 않다’는 לֹא חָמַל (lo chamal)전혀 자비를 베풀지 않으심으로,
    하나님의 공의가 얼마나 철저한지를 보여준다.

3절
"맹렬한 진노로 이스라엘의 모든 뿔을 꺾으시고,
그의 오른손을 거두사 대적 앞에서 막으셨으며,
야곱을 사방에서 불타는 불과 같이 사르셨도다."

👉 해설:

  • ‘뿔’(קֶרֶן – keren)은 힘과 권위, 왕권을 상징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힘마저 꺾으셨다.
  • ‘오른손을 거두사’는 שָׁב מִימִינוֹ (shav mimino)하나님의 도우심의 손을 거두셨다는 뜻이다.

4절
"원수같이 활을 당기고, 대적같이 오른손을 들고
눈에 드는 모든 것을 죽이셨으며,
시온의 장막에 불을 지르사 소돔같이 불살르셨도다."

👉 해설:

  • 하나님이 ‘원수같이’ 행동하셨다는 표현은 כְּאוֹיֵב (k’oyev)
    이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적 거리두기와 심판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시온이 소돔처럼 멸망했다는 말은 가장 철저한 멸망을 뜻하는 비극의 정점이다.

5절
"주께서 원수같이 되어 이스라엘을 삼키셨으며,
그의 모든 궁전을 삼키시고 요새들을 파괴하사
유다 딸에게 근심과 애통을 더하셨도다."

👉 해설:

  • ‘삼키다’는 히브리어 בָּלַע (bala)게걸스럽게 집어삼키다는 강한 표현으로,
    하나님의 심판이 자비 없는 소멸처럼 보일 만큼 철저했음을 의미한다.
  • ‘근심과 애통’은 단지 감정이 아니라 전체 공동체의 애가 상태를 의미함.

6절
"그가 성소를 뜯어내시기를 정원같이 하시고,
절기를 폐하시며, 안식일을 잊으셨으며,
왕과 제사장을 그의 진노의 분노 가운데서 거절하셨도다."

👉 해설:

  • ‘정원처럼’ 헐어버렸다는 표현은 כְּגַן (k’gan)
    아름답고 질서정연하던 성소가 이제는 아무 흔적 없이 파괴되었음을 나타낸다.
  • ‘절기 폐지’와 ‘안식일 잊음’은 언약의 붕괴를 뜻하며,
    예배와 영적 정체성의 무너짐을 보여준다.

7절
"주께서 자기 제단을 버리시며, 자기 성소를 미워하시고,
궁전의 성벽들을 원수의 손에 넘기셨으니,
그들이 여호와의 집에서 소리를 질렀도다,
절기 날에 같도다."

👉 해설:

  • ‘버리다’는 נָטַשׁ (natash)완전히 떠나다는 의미로,
    하나님의 임재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철수하셨음을 나타낸다.
  • 원수들이 성소에서 소리를 질렀다는 것은 거룩함이 짓밟힌 모독의 정점이다.

8절
"여호와께서 시온의 성벽을 헐기로 뜻하시고
줄을 띠어 측량하시며 파괴하기로 손을 거두지 아니하셨으며,
성벽과 성곽이 슬퍼하며 함께 쇠하였도다."

👉 해설:

  • 여기서 ‘줄을 띠다’(קו)와 ‘측량하다’(מדד) 는 원래 성전을 세울 때 쓰이는 표현이지만,
    지금은 파괴의 의지를 표현하는 역설적 용례로 쓰임.
  • 시온의 멸망은 무계획적 재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된 심판임을 의미한다.

9절
"그 성문들이 땅에 묻히며, 빗장이 부러져 파괴되었고,
왕과 방백들이 이방인 가운데 있으며,
율법이 더 이상 없고, 선지자들도 여호와께로부터 묵시를 받지 못하였도다."

👉 해설:

  • ‘율법 없음’(תּוֹרָה אָבְדָה – torah avdah)은 단순한 종교 상실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이 끊어진 시대, 곧 영적 암흑기를 상징합니다.

10절
"딸 시온의 장로들이 땅에 앉아 조용히 있고,
티끌을 머리에 덮어쓰며 굵은 베를 허리에 둘렀으며,
예루살렘의 처녀들은 머리를 땅에 숙였도다."

👉 해설:

  • 장로들이 ‘조용히 있다’는 것은 절망과 무력함의 침묵입니다.
  • ‘티끌’과 ‘베옷’은 회개와 애도의 상징이며, 전체 공동체의 애가가 절정에 달했음을 나타냅니다.

2. 무너진 예루살렘의 탄식과 눈물

11절
"내 눈이 눈물에 상하며, 내 창자가 끊어지며,
간이 땅에 쏟아졌으니, 이는 내 백성 딸이 폐망함을 인함이라.
어린 자녀와 젖먹이가 성읍 거리에서 기절하매,"

👉 해설:

  • ‘내 눈이 상한다’는 כָּלָה עֵינִי (kalah eini)시야가 멎다, 눈물이 마르지 않음을 뜻한다.
  • ‘간이 쏟아졌다’는 표현은 히브리 시에서 극심한 감정 표현으로 사용되며,
    내면이 붕괴된 심리 상태를 강조한다.

12절
"그들이 성읍 거리에서 상한 자처럼 기절하여
그 어머니의 품에서 혼이 떠날 때에
어머니에게 이르기를 ‘곡식과 포도주가 어디 있느냐’ 하도다."

👉 해설:

  • 어린아이조차 배고픔에 쓰러지는 장면은
    하나님의 보호가 사라진 예루살렘의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이는 단순한 배고픔을 넘어선 공동체 전체의 생명력 상실을 의미한다.

13절
"딸 예루살렘이여, 내가 무엇으로 너를 위로하며,
무엇과 같게 하여 너를 비교할꼬?
딸 시온의 처녀여, 내가 무엇으로 너를 위로할꼬?
이는 네 파멸이 바다같이 크니 누가 너를 고쳐 줄 수 있으랴."

👉 해설:

  • ‘파멸이 바다같이 크다’는 גָדוֹל כַּיָּם שִׁבְרֵךְ (gadol kayam shivrech)
    바다처럼 넘실거리는 멸망, 곧 감당할 수 없는 심판을 뜻한다.
  • 선지자 자신조차 위로할 말을 찾지 못하는 절망의 깊이.

14절
"네 선지자들이 네게 대하여 헛되고 어리석은 묵시를 보았으므로
네 죄악을 드러내어 사로잡힘을 면하게 하지 아니하였으며,
오직 네게 대하여 헛된 것과 미혹하게 할 것만 보았도다."

👉 해설:

  • 거짓 선지자들은 죄를 드러내지 않고, 위안만을 주며
    백성들이 회개할 기회를 잃게 했다.
  • 히브리어 שָׁוְא וּמַשָּׁא (shav u-massah) – ‘헛된 것과 속이는 계시’로 표현됨.

15절
"모든 지나가는 자들이 너를 보고 손뼉을 치며
딸 예루살렘을 향하여 야유하며 머리를 흔들며 이르기를,
‘이 성이 어찌 이리 되었는고, 온전히 아름답고 온 세상의 기쁨이라 하던 것인데!’ 하도다."

👉 해설:

  • 외국인들의 조롱은 예루살렘의 과거 영광과 현재 폐허의 극심한 대비를 보여줌.
  • ‘온 세상의 기쁨’은 이전 예루살렘의 영적 중심성을 상징한다.

16절
"네 모든 원수들이 입을 벌려 너를 향하여 떠들며
이를 갈며 이르기를, ‘우리가 삼켰도다!
이날을 우리가 기다렸더니 드디어 보았도다.’ 하였도다."

👉 해설:

  • 원수의 조롱은 단지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패배한 것을 기뻐하는 사탄적 기쁨을 상징한다.
  • ‘우리가 삼켰도다’는 히브리어 בִּלַּעְנוּ (bilanu) – 탐욕스러운 포식 표현.

17절
"여호와께서 이미 정하신 것을 행하시고,
옛날에 명령하신 말씀을 이루셨으며,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고 원수를 기뻐하게 하시며
네 대적들의 뿔을 높이셨도다."

👉 해설:

  • 이 멸망은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예언된 심판이었다.
  • ‘뿔을 높이다’(הֵרִים קֶרֶן – herim keren)는 대적에게 힘과 권세를 주셨음을 뜻한다.

18절
"그들의 마음이 주를 향하여 부르짖기를,
‘딸 시온의 성벽아, 주야로 눈물을 강 같이 흘릴지어다.
스스로 쉬지 말고 네 눈동자를 쉬게 하지 말지어다.’"

👉 해설:

  • 이는 회개와 부르짖음을 촉구하는 구절이다.
  • 히브리어 בַּת־צִיּוֹן תַּרְדִּי כַנַּחַל דִּמְעָה (bat Tziyon tardi ka-nachal dim'ah)
    시온의 딸이여, 강처럼 눈물을 흘릴지어다!

19절
"밤 초기에 일어나 부르짖을지어다.
네 마음을 주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
각 거리 어귀에서 주림으로 기절하는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주께 손을 들지어다."

👉 해설:

  • ‘마음을 물처럼 쏟으라’는 히브리어 שִׁפְכִי כַמַּיִם לִבֵּךְ (shifkhi ka-mayim libekh)
    전심의 회개를 요청하는 시적이고 강력한 표현이다.
  • 절망 가운데서도 자녀들을 위한 간구는 공동체의 마지막 신앙 표현이다.

20절
"여호와여, 보옵소서. 주께서 누구에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부녀들이 어찌 자기의 낳은 아기를 먹으리이까?
제사장과 선지자가 주의 성소에서 죽임을 당하였나이다."

👉 해설:

  • 예루살렘의 절망은 사람이 인간성을 잃을 정도의 고통으로,
    심지어 자녀를 먹는 비극적 장면까지 묘사된다(신명기 28:53의 예언 성취).
  • 제사장과 선지자의 죽음은 영적 질서의 붕괴이다.

21절
"늙은이와 젊은이가 거리에서 엎드러졌으며,
내 처녀들과 청년들이 칼에 쓰러졌나이다.
주께서 진노의 날에 죽이시고 도살하셨으되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셨나이다."

👉 해설:

  • 하나님의 심판은 나이, 지위, 성별을 가리지 않고 임하였다.
  • ‘도살하다’는 표현은 제물처럼 철저한 심판의 심상을 표현한다.

22절
"주께서 내 두려운 일을 사방에서 부르사
절기일에 무리를 모으신 것 같이 하셨도다.
여호와의 진노의 날에는 피하거나 남은 자가 없었나이다.
내가 낳고 기른 자녀를 내 원수가 진멸하였나이다."

👉 해설:

  • 원래 기쁨의 날이어야 할 절기일에 재앙이 임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의 반전이었음을 상징한다.
  • 자녀들의 죽음으로 희망의 씨앗마저 끊긴 상태임을 보여준다.

📖 오늘의 묵상

🙏 하나님의 진노는 무섭지만, 동시에 회개를 부르신다.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그분께 마음을 쏟으며 울부짖어야 한다. 그 눈물은 심판의 끝에서 회복의 시작이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