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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애가1장, 버림받은 도성, 그러나 아직 꺼지지 않은 희망의 빛

by 말씀샘지기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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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원어 성경을 재해석한 말씀

📌 예레미야 애가 – 개요

  • 언제?
    기원전 586년,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한 직후 기록되었으며,
    유다의 역사상 가장 큰 재앙 직후의 절망과 회개를 담고 있습니다.
  • 누가?
    전통적으로 선지자 예레미야가 저자로 알려져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그는 예루살렘 멸망을 목격하고 이 탄식시를 기록했습니다.
  • 어디서?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이 불타고, 백성이 포로로 끌려간 상황 속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기록된 장소는 예루살렘 주변이나 피난처일 가능성이 큽니다.
  • 누구에게?
    이 시는 유다 백성에게 전해졌으며,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눈물로 나아가야 할 공동체를 향한 기록입니다.
  • 무엇을?
    하나님의 심판과 정의 앞에 고통받는 백성의 탄식을 담았으며,
    동시에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간절한 회개가 핵심입니다.
  • 어떻게?
    시적인 구조로 5장으로 구성되었고, 1~4장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구성된 애가 형식의 시편입니다.
    이는 조직적이고 의도된 형식으로 슬픔을 통제된 언어로 담아낸 것입니다.
  • 왜?
    죄악으로 인해 멸망한 유다와 예루살렘의 비극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를 동시에 깊이 깨닫게 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장차 올 회복과 구속의 소망을 준비하는 회개의 문서입니다.

1. 예루살렘의 처절한 외로움

1절
"어찌 그리 외롭게 앉았는고, 전에 사람이 많던 성이여!
열국 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 같고,
열방 가운데 공주였던 자가 이제는 조공을 바치는 자가 되었도다!"

👉 해설:

  • 히브리어 시작 단어 אֵיכָה (Eikhah)어찌하여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절망과 탄식의 감탄사입니다.
  • ‘외롭게 앉았다’는 יָשְׁבָה בָדָד (yashvah vadad)완전히 고립되다는 의미로, 예루살렘의 철저한 폐허를 묘사합니다.
  • ‘과부’(히: אַלְמָנָה almanah)는 보호자 없이 버려진 상태를 상징하며,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임재가 떠난 도시를 의미합니다.

2절
"밤에는 슬피 우니 눈물이 뺨에 흐름이여,
사랑하던 자들 중에 위로할 자가 없고,
친구들도 다 배반하여 원수들이 되었도다."

👉 해설:

  • ‘슬피 울다’는 반복형 בָּכוֹ תִבְכֶּה (bakho tivkeh)크게 통곡하다는 강조 표현입니다.
  • ‘위로할 자 없음’(אֵין מְנַחֵם אֲלֶיהָ – ein menaḥem aleha)는 하나님의 위로 부재를 뜻하며,
    인간관계까지 모두 붕괴된 예루살렘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3절
"유다는 환난과 많은 수고로 말미암아 사로잡혀 갔도다.
그가 이방인 가운데 거하면서 쉴 곳을 얻지 못하였도다.
모든 추격하는 자들이 고난 중에 그를 따라잡았도다."

👉 해설:

  • ‘사로잡혀 갔다’는 גָּלְתָה (galtah)포로됨, 유배됨을 의미하며,
    이스라엘의 영적·물리적 추방을 나타냅니다.
  • ‘쉴 곳 없음’은 히브리어 מְנוּחָה (menukhah)안식, 쉼이 사라졌음을 상징합니다.

4절
"시온의 도로들이 슬퍼함은 절기를 지키러 오는 사람이 없음이라.
모든 성문이 황폐하며, 제사장들이 탄식하고,
처녀들이 근심하며, 시온도 곤고를 받았도다."

👉 해설:

  • ‘도로들이 슬퍼한다’는 시적인 의인화 표현으로,
    예배의 단절공동체의 침묵을 의미합니다.
  • ‘시온’(צִיּוֹן – Tziyon)은 단순한 지명 이상으로 하나님의 임재가 있던 곳을 뜻합니다.

5절
"그의 대적들이 머리가 되고, 그의 원수들이 형통함은
여호와께서 그 많은 죄로 말미암아 그를 곤고하게 하셨음이라.
어린 자녀들이 대적에게 사로잡혔도다."

👉 해설:

  • ‘머리가 되다’는 הָיוּ צָרֶיהָ לְרֹאשׁ (hayu tzareha le-rosh)
    대적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뜻으로 언약 백성이 종이 된 상태를 말합니다.
  • 이 모든 일은 여호와의 공의에 따른 결과이며, 죄에 대한 심판입니다.

6절
"딸 시온의 모든 영광이 떠나가며,
그의 고관들은 꼴을 찾지 못한 사슴들 같아서,
쫓는 자 앞에서 힘없이 달아났도다."

👉 해설:

  • ‘영광이 떠났다’는 히브리어 וַיֵּצֵא מִבַּת־צִיּוֹן כָּל־הֲדָרָהּ (vayetze mi-bat tziyon kol hadarah)
    시온의 모든 영광이 떠났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임재(שְׁכִינָה, Shekhinah)가 거두어졌음을 암시합니다.
  • ‘사슴들’은 연약한 지도자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상징합니다.

7절
"예루살렘이 환난과 유리하는 날에 옛날의 모든 즐거운 것을 기억하였으니,
그 백성이 대적의 손에 넘어졌으나 돕는 자가 없었고,
대적들은 그의 멸망을 보고 비웃었도다."

👉 해설:

  • 히브리어 ‘기억하다’는 זָכָר (zakhar) — 단순한 회상이 아닌, 비통한 회고를 의미합니다.
  • ‘돕는 자 없음’은 예루살렘이 하나님과 사람 모두에게 버림받은 상태임을 강조합니다.

8절
"예루살렘이 크게 범죄함으로 조롱거리가 되었나니,
전에 그에게 영광을 돌리던 자들도 그의 벗은 것을 보고 멸시하였으며,
그는 탄식하며 뒤로 물러갔도다."

👉 해설:

  • ‘조롱거리’는 히브리어 נִדָּה (niddah) – 부정한 자, 버림받은 여인을 가리키는 말로,
    예루살렘의 영적 상태가 얼마나 처참한지 보여줍니다.
  • ‘벗음’은 수치의 상징이며, 이는 하나님의 보호에서 벗겨졌음을 암시합니다.

9절
"그의 더러움이 그의 옷자락에 있음이여,
그는 종말을 생각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놀라운 일이 그에게 임하매,
그가 낮아져도 위로할 자가 없도다.
여호와여, 나의 환난을 보옵소서. 대적이 스스로 자랑하나이다."

👉 해설:

  • ‘종말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히브리어 לֹא זָכְרָה אַחֲרִיתָהּ (lo zakhrá acharitah)
    미래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고 살았음을 의미합니다.
  • ‘더러움’은 영적 타락과 우상숭배의 은유입니다.

10절
"대적이 그의 모든 보물을 빼앗았으며,
네가 절기를 지키려고 들어간 성소에 이방인이 들어갔나이다.
주께서 그들을 금하셨나이다."

👉 해설:

  • 이방인의 성소 침입은 율법의 모독이며,
    이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실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 히브리어로 ‘금지하다’는 צִוִּיתָ לֹא יָבוֹאוּ (tzivvita lo yavo'u)
    하나님께서 명확히 경계하신 성결의 붕괴를 나타냅니다.

2. 예루살렘의 고통과 자백

11절
"그의 백성이 모두 탄식하며 떡을 구하나니,
그들이 그 생명을 회복하려고 자기들의 귀중한 것을 음식과 바꾸었도다.
여호와여, 나를 돌아보시옵소서. 내가 비천함을 당하나이다."

👉 해설:

  • ‘탄식한다’는 히브리어 נֶאֱנָחִים (ne'enachim) – 깊은 슬픔의 신음이며,
    이는 육체적 굶주림뿐 아니라 영적 굶주림을 암시합니다.
  • ‘귀중한 것’은 מַחְמָדֶיהָ (machmadeha)가장 소중한 보물들로,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모든 가치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절망의 상황입니다.

12절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여, 너희에게는 관계가 없느냐?
내게 임한 고통과 같은 고통이 있는지 보라.
여호와께서 그의 진노하신 날에 나를 괴롭게 하신 것이로다."

👉 해설:

  • 히브리어 첫 부분은 매우 인상적인 탄식:
    הֲלוֹא אֲלֵיכֶם כָּל־עֹבְרֵי דֶרֶךְ (halo alekhem kol-ovrei derekh)
    “길을 지나가는 모든 자들아, 너희는 아무 감정이 없느냐?”
  • ‘그의 진노의 날’은 יוֹם חֲרוֹן אַפּוֹ (yom ḥaron appo)하나님의 분노의 날을 의미하며,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죄에 대한 공의적 심판입니다.

13절
"높은 곳에서 불을 보내어 내 뼈에 사무치게 하셨으며,
내 발에 그물을 치사 나를 뒤로 물러가게 하셨고,
종일토록 나를 피폐하게 하여 병들게 하셨도다."

👉 해설:

  • ‘불을 보내다’는 히브리어 שָׁלַח אֵשׁ (shalach esh)
    이는 단순히 물리적 파괴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의 불로 이해됩니다.
  • ‘그물을 치사’ → צַיִד רַגְלַי (tzayid raglay) – 사냥하듯 올가미에 걸린 상태를 나타냅니다.

14절
"내 죄악의 멍에를 그의 손으로 묶으시고,
그것을 내 목에 올리사 내 힘을 쇠하게 하셨으며,
내가 능히 대항하지 못하게 하시고,
나를 그들의 손에 넘기셨으니, 내가 일어날 수 없도다."

👉 해설:

  • ‘죄악의 멍에’는 עֹל פְּשָׁעַי (ol pesha'ai)내 죄의 멍에라는 말로,
    하나님의 징계가 스스로 자초한 것임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 하나님은 공의롭게도 죄인을 원수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נָתַן (natan) – 주다, 넘기다).

15절
"주께서 내 가운데 있는 모든 용사들을 업신여기시고,
내가 모인 대회를 불러 내 청년들을 꺾으셨으며,
주께서 유다의 딸에게 타작 마당을 밟으신 것 같이 하셨도다."

👉 해설:

  • ‘타작 마당을 밟다’는 표현은 히브리어 דָּרַךְ גַּת (darakh gat)
    포도즙 틀을 밟듯 심판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무자비한 진노를 상징합니다.
  • 이는 성전이 아닌, 심판의 장으로 변한 시온을 의미합니다.

16절
"이로 말미암아 내가 우니, 내 눈에는 눈물이 물 같이 흘러내리도다.
나를 위로하여 내 생명을 회복시킬 자가 멀리 떠났도다.
원수들이 이겼으니, 내 자녀들이 외롭도다."

👉 해설:

  • 히브리어 עֵינִי עֵינִי יֹרְדָה מָּיִם (eini, eini yordah mayim)
    ‘내 눈이여, 내 눈이여, 물이 쏟아진다’는 절절한 반복과 시적 리듬이 있는 표현입니다.
  • 이 애가는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 단절된 슬픔의 고백입니다.

17절
"시온이 두 손을 벌렸으나 위로할 자가 없도다.
여호와께서 야곱에 대하여 명령하사
그의 사면에 있는 자들이 대적이 되게 하셨으니,
예루살렘은 그들 가운데 불결한 자가 되었도다."

👉 해설:

  • ‘두 손을 벌리다’(히: פֵרְשָׂה יָדֶיהָ)는 간절한 도움의 요청을 상징합니다.
  •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불결함’ — 히브리어 נִדָּה (niddah) 로,
    월경 중의 여인처럼 부정한 존재가 되었음을 뜻합니다.

18절
"여호와는 의로우시도다. 그러나 나는 그의 명령을 거역하였도다.
뭇 백성들아, 다 나의 고통을 보라. 내 처녀들과 청년들이 사로잡혀갔도다."

👉 해설:

  • ‘여호와는 의로우시도다’는 히브리어 צַדִּיק הוּא יְהוָה (tzaddik hu YHWH)
    이 애가는 심판이 정당함을 인정하며 시작하고 있습니다.
  • 이는 단순한 탄식이 아니라 회개의 기도로 전환되는 시점입니다.

19절
"내가 내 사랑하는 자들을 불렀으나 그들은 나를 속였으며,
내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성중에서 기력을 다하여 쓰러졌으니,
이는 그들이 음식을 구하다가 자기 생명을 회복하고자 하였음이라."

👉 해설:

  • 제사장과 장로들마저 아사(기진) 상태로 죽어가며,
    예루살렘은 영적·사회적 지도력을 모두 잃은 상태를 보여줍니다.

20절
"여호와여, 나의 환난을 보옵소서. 내 속은 불타오르고,
내 마음은 뒤집혔나이다. 이는 내가 심히 반역하였음이라.
거리에서는 칼이, 집 안에서는 죽음 같은 것이 있나이다."

👉 해설:

  • ‘내 마음이 뒤집혔다’는 히브리어 נֶהְפַּךְ קִרְבִּי (nehpakh kirbi)
    감정과 내면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를 나타냅니다.
  • 안팎 모두 죽음뿐인 현실은 전면적 붕괴의 상태입니다.

21절
"그들이 내가 탄식함을 들었으나 위로하는 자가 없으며,
내 모든 원수들이 나의 재앙을 듣고 기뻐하나이다.
주께서 그 일을 행하신 날을 선포하셨사오니,
그들이 나와 같이 되게 하소서."

👉 해설:

  • ‘그들도 나와 같이 되게 하소서’ – 단순한 복수가 아닌,
    하나님의 공의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를 바라는 기도입니다.

22절
"그들의 모든 악을 주께서 보시고 그들에게 행하셔서,
나의 모든 죄로 인하여 나에게 행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행하소서.
내 탄식이 많고 내 마음이 병들었나이다."

👉 해설:

  • 마지막은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호소와 내적 고백으로 끝납니다.
  • 예레미야는 심판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긍휼과 정의를 바라봅니다.

📖 오늘의 묵상

🙏 하나님의 심판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으며, 죄에 대한 공의의 결과이다. 회개 없는 안일함이 아니라, 예레미야처럼 탄식하며 돌아오는 마음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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